355 장

차갑게 울리는 목소리가 문 쪽에서 들려왔고, 이어서 또각또각 하는 발소리가 따라왔다.

이 소리를 듣자마자 판량의 첫 반응은 담배를 꺼버리는 것이었지만, 손가락이 막 움직이려는 순간 곧바로 멈췄다.

'아니지, 내가 뭐가 무서워서? 임영빙은 곧 파산할 텐데, 자기 신세도 건사하기 힘들 텐데 내 담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겠어?'

이렇게 생각하자 판량의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. 흥, 하고 냉소를 지으며 문쪽을 흘겨보았다.

그와 마찬가지로 회의실의 모든 사람들도 일제히 문쪽을 바라보았다.

들어온 사람은 바로 임영빙이었다. 그녀는 단정한 검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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